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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시장의 흐름과 변화

집필자 :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팀 등록일: 2026-08-21


일반적으로 산업의 시장 규모는 경제·사회적 환경과 산업 내부의 변화에 따라 시기별로 증감을 보인다. 미술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확대와 조정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미술시장에 대한 전망과 논의는 주로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주목하여 시장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데에 그쳤다. 그러나 단기적 시장 규모의 증감만으로는 시장의 장기적 변화 흐름과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등락에만 주목하기보다 시장 규모의 장기 추이를 분석하여 국내 미술시장의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고는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실태조사」의 연도별 거래 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장기적인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아트 바젤 & 스위스 유니온 은행(Art Basel & UBS)의 「미술 시장 보고서(The Art Market Report)」에 제시된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와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비교함으로써 국내 미술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변화와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I. 국내 미술시장의 상승과 하락

한국 근현대사에서 미술품 거래는 광복 이전부터 6·25 전쟁과 경제성장기, IMF 외환위기 등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를 거치며 시장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특히 1980~1990년대에는 현재 국내 미술시장의 주요 기반을 이루는 갤러리, 미술관, 경매회사 등 주요 미술 기관들이 설립되었으며, 서울올림픽 이후 국내 미술시장은 첫 번째 본격적인 활황기를 경험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용우, 「한국 현대미술 30년과 미술시장의 기능, 역기능」, 1999).
    2000년대에 들어서는 갤러리의 전시·판매 외에도 경매와 아트페어가 활성화되면서 미술품 유통구조가 다변화되고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서진수, 「한국 미술시장과 경기변동: 2005~2009년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2009). 특히 2000년대 중반에는 자산시장 환경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컬렉터의 등장, 경매시장 확대, 갤러리의 사업 확장 등이 맞물리며 미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였다.여기에 새로운 컬렉터의 등장, 경매시장의 부흥, 갤러리의 사업 확장과 변화 등이 더해지면서 2007년 국내 미술시장은 본격적인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다(오명란, 「미술시장과 미술품 가격: 2007년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2008). 당시 미술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이나, 2007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호황을 경험한 국내 미술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함께 미술품 양도차익 과세안, 미술품 비자금 문제, 위작 논란 등이 잇따르면서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었다(서진수, 앞의 글). 이후 2010년 전후로 시장이 반등하였으나, 그 규모는 약 5,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미술품 양도소득세 시행, 건축물 미술작품 거래 증가, 단색화 열풍 등 다양한 변화와 이슈가 이어졌으나, 국내 미술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이루기보다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과 정체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크게 변화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시장 역시 침체가 예상되었으나, 2020년의 일시적인 위축 이후 2021년부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었으며, 2022년에는 약 8,0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후 예술시장의 빠른 회복과 성장은 시중 자금 유동성 증가와 자산시장 호황을 배경으로 미술품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온라인 거래·경매 활성화, NFT 등 새로운 거래 방식의 등장, 신규 컬렉터 층의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됐다(류지예·홍기훈·김진희, 「예술시장 호황인가, 거품인가?」, 2022). 그러나 이러한 호황은 장기간 지속되지 못하고 2023년부터 다시 조정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후 국내 미술시장은 약 6,000억 원대의 규모를 유지하였으며, 2025년에는 약 6,382억 원의 규모로 전년 대비 반등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미술시장은 사회·경제적 환경과 시장 내부의 변화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경험해 왔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시기별로 반복되어 나타났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단기적 등락만으로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규모의 변화 추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림 1] 국내 미술시장 규모 추이(2008~2025)


 II. 국내 미술시장과 글로벌 미술시장의 변화 비교

그렇다면 글로벌 미술시장과 비교할 때, 국내 미술시장은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 본고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행해온 「미술시장실태조사」의 국내 미술시장 규모와 아트 바젤 & 스위스 유니온 은행의「미술 시장 보고서」에 나타난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를 비교한다.
    두 자료는 시장 규모를 집계하는 범위와 기준, 조사 단위 등에 차이가 있어 절대적인 시장 규모를 단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고의 비교는 양 시장의 규모 자체가 아니라 각 자료에서 나타나는 시계열상의 변화 방향과 변동 폭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본고는 두 시장 간 거래 규모의 상대적인 추이와 변동성을 파악하기 위해 각 시장의 거래 규모를 지수화(Indexing)하였으며, 이때 지수는 각 시장의 명목 거래 규모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Art Basel & UBS가 공표하는 시장 규모가 해당 연도의 명목 거래액을 기반으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각 자료의 산출 기준과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물가 조정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방법론적 가정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지수 산출의 기준연도는 두 자료 모두에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최초 시점인 2008년으로 설정하였다. 아울러 『미술시장조사』의 유통 영역 중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와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공공영역과 아트페어는 제외하고 화랑과 경매 영역으로 분석 범위를 한정하였다.


연도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b)
국내 미술시장
규모 (백만원)
글로벌 미술시장
지수
국내 미술시장
지수
글로벌 미술시장
YoY(%)
국내 미술시장
YoY (%)
2008 62.0 338,717 100.0 100.0 - -
2009 39.5 312,482 63.7 92.3 -36.3% -7.7%
2010 57.0 374,554 91.9 110.6 +44.3% +19.9%
2011 64.6 374,546 104.2 110.6 +13.3% -0.0%
2012 56.7 360,410 91.5 106.4 -12.2% -3.8%
2013 63.3 247,339 102.1 73.0 +11.6% -31.4%
2014 67.7 282,709 109.2 83.5 +7.0% +14.3%
2015 64.4 339,127 103.9 100.1 -4.9% +20.0%
2016 56.9 343,623 91.8 101.4 -11.6% +1.3%
2017 63.7 393,945 102.7 116.3 +12.0% +14.6%
2018 67.7 346,534 109.2 102.3 +6.3% -12.0%
2019 64.4 295,213 103.9 87.2 -4.9% -15.4%
2020 50.3 269,170 81.1 79.5 -21.9% -8.8%
2021 66.1 639,235 106.6 188.7 +31.4% +137.5%
2022 68.1 680,972 109.8 201.0 +3.0% +6.5%
2023 65.2 559,229 105.2 165.1 -4.3% -17.9%
2024 57.5 459,545 92.7 135.7 -11.8% -17.8%
2025 59.6 497,659 96.1 146.9 +3.7% +8.3%
* 국내 미술시장은 공공영역과 아트페어를 제외한 화랑·경매 영역을 기준으로 함

[그림 2] 글로벌 – 국내 미술시장 지수화 비교

이에 따라 국내 미술시장과 글로벌 미술시장의 규모 변화 추이를 비교한 결과, 세 가지 주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국내 미술시장은 글로벌 미술시장과 일부 주요 변화 국면을 공유하지만, 연도별 변화 방향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 두 시장 모두 2020년 위축 이후 2021~2022년 회복·확대되고 2023~2024년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그 이전 시기에는 연도별 증감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국내 미술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일정 부분 공통된 흐름을 보이면서도 독자적인 변동 양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미술시장 역시 2008년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였으며, 2020년 시장 위축과 2021년 이후 반등, 2023~2024년 조정 등 일부 국면에서는 국내 미술시장과 유사한 방향성이 나타났다. 다만 연도별로는 양 시장의 변화 방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확인된다. 이는 국내 미술시장이 국제적인 경제·시장 환경의 영향을 일정 부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변화 양상을 보여왔음을 시사한다.
    둘째, 국내 미술시장은 글로벌 미술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글로벌 미술시장이 비교적 완만한 등락을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미술시장은 연도별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실제로 글로벌 미술시장의 전년 대비 증감률(YoY)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2%에서 +12.0% 사이의 범위에서 움직인 반면, 국내 미술시장은 같은 기간 2013년 –30.5%, 2015년 +18.9%, 2018년 –17.6% 등 상대적으로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2021년 이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1년 글로벌 미술시장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반면, 국내 미술시장은 137.5%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다만 이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의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지수 추이에서도 2021~2022년 글로벌 미술시장이 약 110 수준에 머무른 것과 달리, 국내 미술시장은 2022년 201.0까지 상승하며 양 시장 간 변동 폭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미술시장이 글로벌 미술시장에 비해 시장 규모의 증감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국내 미술시장은 최근의 시장 조정 이후에도 시장 규모가 과거 주요 저점보다 높은 명목 거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국내 미술시장 지수는 135.7로 2008년 기준지수 100.0과 2010년대 저점인 70~110 수준을 모두 상회했으며, 2025년에는 146.9로 다시 상승하였다. 시장규모 측면에서도 2024년 약 4,595억 원, 2025년 약 4,977억 원으로 나타나, 2010년대 주요 저점이었던 2013년 약 2,473억 원과 2020년 약 2,692억 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과거 호황 이후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이전의 저점 수준까지 회귀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조정 이후에도 시장 규모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미술시장과 비교하면 이러한 특징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 미술시장 지수는 2024년 92.7까지 하락한 이후 2025년 96.1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2008년 기준지수 100.0을 하회하고 있다. 반면 국내 미술시장은 2024년 135.7, 2025년 146.9로 기준연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미술시장의 실제 규모 역시 2024년 약 575억 달러에서 2025년 596억 달러로 회복했지만, 2025년 규모는 2022년의 정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미술시장은 글로벌 미술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승 이후 조정을 경험하고 있으나, 최근의 조정 이후에도 국내 화랑·경매시장의 명목 거래 규모는 과거 주요 저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내용을 종합하면, 국내 미술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과 조정을 반복해 왔으며, 글로벌 미술시장과 비교할 때 연도별 시장 규모의 증감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의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랑·경매시장의 명목 거래 규모는 과거 주요 저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본고의 분석은 각 기관이 공표한 명목 거래 규모를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에 기반한다는 한계가 있다. 물가와 가격 변화, 환율 등을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목 시장 규모의 증가를 실질적인 시장 성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또한 국내외 경제·사회적 환경과 시장 내부의 다양한 요인이 시장 규모에 미친 영향을 별도로 분석하지 않았으므로, 관찰된 변화의 원인을 특정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단기적인 등락을 넘어 국내 미술시장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는 데 본 분석의 의미가 있다. 향후에는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 지표와 거래 건수, 평균 거래가격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활용하여 국내 미술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다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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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시각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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