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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 조정기 속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된 한해

집필자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등록일: 2025-12-22


한국 미술시장은 2022년을 정점으로 거래 규모와 작품 수 모두에서 점진적인 감소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과 수요가 집중되며 빠르게 확대되었던 시장은 2023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2024년에도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매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수행하는 미술시장조사 역시 이러한 변화를 구조적으로 확인해 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미술시장 작품 거래 규모는 약 6,1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거래 작품 수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의 변화가 일시적인 변동이나 단기적 조정이라기보다, 시장 전반이 완연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다만 현재의 시장 규모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미술시장이 단순한 하락 국면을 넘어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함께 시사한다.





Ⅰ. 조정기 속 경매시장: 시장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

시장 전반으로 조정 국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낙찰총액과 낙찰률이 전년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8개 경매사의 미술품 경매 결과를 집계한 결과, 낙찰총액은 약 1,315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낙찰률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연간 낙찰총액 대비 약 16.6% 증가한 수치다. 2025년 상반기까지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미술품 경매시장은 3분기 들어 점진적인 반등 조짐을 보였고, 11월에는 최고가 작품이 낙찰되며 시장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안정이나 본격적인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여전히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2025년의 경매 반등은 시장 전반이 고르게 개선되었다기보다는, 일부 고가 작품과 이른바 블루칩 작가군의 거래가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마르크 샤갈,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외에서 평가가 확립된 작가들이 낙찰총액 상위를 차지했다.

가격대별 낙찰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낙찰 작품의 74.7%가 500만 원 미만의 저가 작품으로 집계되어 중저가 작품의 거래 비중이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작가나 실험적인 작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선택지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 주요 경매사(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에서 진행된 경매에 출품된 한국 작가의 작품은 총 115점으로, 이 중 98점이 낙찰되어 85.2%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387.9억 원으로, 2024년(229.1억 원) 대비 69.2% 증가했다. 낙찰총액 기준으로는 김환기 작가가 151.7억 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우환 작가 역시 128.9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 이는 조정 국면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Ⅱ. 현장이 말하는 2025년의 체감 온도

경매 시장이 일정 부분 반등 신호를 보인 것과 달리, 화랑과 아트페어 관계자들이 체감한 2025년은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진행된 2025년 미술시장 결산 및 2026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화랑 및 아트페어 관계자의 절반가량이 2025년에 전년 대비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제한적이었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운영비와 고정비 부담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이는 2025년 한국 미술시장이 단순한 거래량 감소를 넘어, 기존의 운영 구조와 비용 구조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아트페어 중심의 유통 환경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참여 방식과 전략을 보다 신중하게 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의 시장은 완전히 위축된 상태라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국면에 가깝다. 중저가 및 소형 작품 중심의 거래 확대, 컬렉터 구성의 변화 등은 한국 미술 시장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나 투자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인 소비와 참여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Ⅲ. 2026년을 향한 조심스러운 시선

2026년에 대한 전망 역시 이러한 인식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수의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매출 규모가 2025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격한 반등보다는, 조정 국면이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시장 진출, 기술 환경의 변화, 시장 참여자의 다변화는 여전히 주목해야 할 이슈로 꼽힌다. 특히 해외 주요 경매에서 한국 작가의 성과와 2025년에 국제적으로 활동이 활발해진 한국 작가의 증가는, 국내 시장이 조정기에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한국 미술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하는 또 하나의 단서다.



2025년의 한국 미술시장은 수치상으로는 분명한 감소 국면에 놓여 있었지만, 동시에 시장 내부에서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다시 점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 한 해였다. 경매시장은 조정기 속에서도 회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를 일부 보여주었고, 현장에서는 비용 구조와 유통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단기적인 반등을 예고하기보다는, 한국 미술시장이 보다 선택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은 이러한 조정과 점검의 시간이 축적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새로운 전략과 방식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는 해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기대 속에서, 2026년의 한국 미술시장은 또 다른 국면을 향한 출발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 2025년 미술시장 결산 세미나 발제자료



#미술시장 결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소속 | 시각정보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유통 활성화와 예술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예술 현장의 자생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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