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곤 감독은 고향 부산을 무대로 산복도로와 동시상영관 등 사라져 가는 공간 혹은 잊히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기록한다. 2011년부터 산복도로 재개발과 그곳의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할매> 연작을 발표했다. 그는 소외된 동네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축적된 일상들을 카메라로 응시하면서 공동체의 온기를 따스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종종 카메라 뒤의 스태프들도 화면 앞으로 나와서 주인공들의 삶에 녹아든다. 영상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의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앵글도 포착되는데, 이는 사람과 사물, 그리고 공간의 자취를 하나의 공동체로 끌어안고자 하는 시도이다. 데뷔작 <낯선 꿈들>(2008)로 제13회 브라질 국제학생영화제(리우데자네이루, 2008) 익스프레스 포에틱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할매>(2011)로 제13회 부산독립영화제(부산, 2011) 우수상, <리틀보이 12725>(2018)로 제10회 부산평화영화제(부산, 2019) 꿈꾸는평화상, <철선> (2021)은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부산, 2021)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초월> (2022)은 2022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소개 되었다.
데뷔작 이후 극장 안팎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영상의 경계를 확장해가고 있으며 영화사 ‘탁주’조합을 설립하여 동료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업에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