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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리포트

K-ARTMARKET 미술시장 리포트 시리즈 – 1/9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으로 이동한 미술시장
- 2. 주요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

1. 코로나 이후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 동향

4회로 구성된 연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으로 이동한 미술시장’의 첫 번째 글 ‘1. 갤러리와 아트페어의 온라인 움직임(2020년 상반기)’에서 온라인 미술시장의 규모, 1차 시장의 주체인 갤러리와 아트페어의 코로나 이후 상반기 온라인 움직임, 그리고 온라인 미술시장의 한계와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두 번째 글에서는 대표적인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1)과 그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2)

코로나19 이후 미술시장 주체들은 온라인 활동에 집중했다. 오프라인 행사를 대부분 취소한 아트페어와 잠정 휴관한 갤러리는 웹사이트와 온라인 뷰잉룸을 적극 활용했지만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주요 경매사 역시 오프라인 경매를 취소하고 연기하며 매출이 감소했으나 온라인 경매는 낙찰총액과 횟수 모두 증가했다.

반면 갤러리와 아트페어, 경매사 등의 전시 소식, 작가와 작품 정보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은 코로나19 이후 제휴를 맺는 갤러리와 방문객, 작품 거래 규모 역시 증가했다. 이들의 2020년 상반기 매출 분석 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집중하며 전 세계 고객과 독자층을 보유해온 만큼 다른 주체들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비교적 덜했을 것이다. 락다운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전시 공간이 휴관하자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이 늘어났고, 아트페어가 취소되자 외국 진출이 어려워진 갤러리들은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트페어 역시 이들과 손잡고 자체 온라인 뷰잉룸을 제작하기도 했고, 경매사와도 협업하여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은 미술시장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첫 번째 연재 글에서도 소개한 아트 바젤과 UBS의 세계 미술시장 거래 보고서인 <아트 마켓>을 집필해온 아트 이코노믹스 대표 클레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는 2020년 9월 <코로나19가 갤러리 영역에 미친 영향 - 2020 중반 조사>를 발간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을 조사한 최신 보고서다. 지난 7월 진행된 조사는 근현대미술을 다루는 갤러리 795곳의 데이터와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세 국가인 미국, 영국, 홍콩의 고액순자산(HNW)을 보유한 컬렉터3) 360명의 답을 분석했다.4)

2020년 상반기 고액순자산을 보유한 컬렉터들이 작품을 구매한 경로

[표 1] 2020년 상반기 고액순자산을 보유한 컬렉터들이 작품을 구매한 경로.

출처: Clare McAndrew, "The Impact of COVID-19 on the Gallery Sector - A 2020 mid-year survey, An Art Basel & UBS Report",
Art Basel & UBS (September 2020), 85, https://d2u3kfwd92fzu7.cloudfront.net/The_Art_Market_Mid_Year_Survey_2020-1.pdf.

이 컬렉터 중 92%가 2020년 상반기에 미술품을 구매했으며, 이들이 구매한 채널은 다양했다. 중복된 채널 중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여전히 갤러리와 딜러의 공간(41%)이었고, 경매(40%), 갤러리의 웹사이트나 온라인 뷰잉룸(38%)을 통한 구매가 뒤를 이었다. 이후 아트페어 온라인 뷰잉룸, 이 글에서 다루는 외부 온라인 플랫폼(34%), 이메일이나 전화,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구매 역시 각각 30% 이상의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표 1]5) 자산 규모에 비추어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고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이 컬렉터들은 온라인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작품을 다루는 갤러리 자체 온오프라인 채널과 경매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2.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 개요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의 작품 구매 절차. 이경민

[표 2]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의 작품 구매 절차. 이경민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은 주로 갤러리와 유료 파트너십을 통해 갤러리의 소속 작가와 전시 소식을 전하고, 판매 가능한 작품을 소개하며 갤러리의 홍보 창구 역할을 한다. 작품의 가격을 공개해 놓으면 작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 플랫폼이나 갤러리에 문의하고 구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가격을 문의해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일부 플랫폼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갤러리에게 문의하여 작품 정보와 가격, 구매 절차, 운송료 등을 문의하고 이후 구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유료 파트너십은 갤러리가 플랫폼에 간단한 지원서를 제출하면 내부 심의를 거쳐 선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는 국제 아트페어가 참여 갤러리를 선정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3. 주요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의 특징과 전략
  • 3-1) 아트시 www.artsy.net
    아트시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Artsy.

    [사진 1] 아트시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Artsy.

    2009년 설립된 아트시는 국제적인 갤러리와 경매사, 아트페어, 미술관 등 100개국이 넘는 4,000여 파트너와 협력하는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이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학생 시절 카터 클리블랜드(Carter Cleveland)는 2009년 당시 세상의 미술 작품을 한 군데에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없었기에, 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재계와 미술계 거물의 투자를 받으며 정보의 규모와 작품 거래 규모에서 가장 큰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아트시의 첫 번째 미션은 미술 작품 거래를 돕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미술에 대한 교육이라고 강조한 클리블랜드는 2019년 6월까지 아트시의 CEO로 활동했다.

    아트시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유료 멤버십과 작품 위탁 판매, 온라인 경매 등으로, 갤러리가 작품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비용을 받고, 작품이 판매되었을 때 수수료를 받는다. 갤러리의 규모와 전속작가 리스트, 그리고 아트시를 통해 프로모션하는 정도에 따라 멤버십 가격이 다르다. 아트시 경매는 주로 경매사들과 협업하여 진행하는데, 온라인 경매를 통해 작품을 낙찰받을 경우, 구매자는 20% 정도의 구매 수수료를 아트시에 지불한다.

    코로나19 이후, 아트바젤 홍콩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아트센트럴은 아트시와 협업하여 온라인 아트페어를 주최했다. 또한 서울옥션도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 아트시와 협업하여 온라인 경매를 진행했다. 아트시의 새로운 CEO 마이크 스타이브(Mike Steib)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트시의 방문자 수는 3월 마지막 2주 동안 20% 증가했으며, 갤러리들이 판매를 위해 업로드한 작품 수가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아트시의 작품 거래 규모는 150% 증가했다고 전했다.6)

    아트시는 다층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미술 작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이를 활용해 추천하는 아트 게놈(Genome) 프로젝트, 갤러리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 전략 소개, 미술 애호가 또는 미술시장 관계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자료와 공개 웨비나(Webinar) 시리즈, 다양한 주제를 분석한 보고서, 그리고 아트시가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한편 아트시는 2018년 4월 아이폰에서 구현 가능한 AR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컬렉터가 자신의 공간에 해당 작품을 전시할 경우 미리 시뮬레이션해보는 서비스이다. 현 CEO 스타이브는 콘텐츠 사업보다 미술품 세일즈 사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온라인 미술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 3-2) 아트넷 www.artnet.com
    아트넷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artnet.

    [사진 2] 아트넷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artnet.

    아트넷은 2019년 30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의 선두주자이자 온라인 경매사, 주요 미술 매체다. 함부르크에서 근대미술작품 딜러로 활동하던 한스 노이엔도르프(Hans Neuendorf)는 1985년부터의 전 세계 경매 결과를 모두 아카이빙하고 1989년 판매하기 시작해 아트넷의 주요 사업인 프라이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2012년 장남 제이콥 팹스트(Jacob Pabst)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고 회장으로 활동 중인 노이엔도르프는 작품 가격과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미술시장을 확장하는 주요한 원칙이며, 컬렉션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한다.7)

    아트넷의 프라이스 데이터베이스는 1985년부터의 경매 기록을 수집하여 아카이빙하고 있으며, 이를 유료로 서비스한다. 다양한 옵션에 따라 이용 방법과 검색 가능 횟수 등으로 구분되는 이 서비스는 아트넷의 핵심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아트넷은 2018년 프라이스 데이터베이스 구독료가 77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음에도 미술시장 관계자와 컬렉터들 다수가 이 서비스를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

    아트넷 옥션은 자체 온라인 경매로, 2000년대 초반 큰 손실을 입고 바로 사업을 접었으나, 2008년 다시 재개하고 10년 넘게 지속해오면서 아트넷의 주요 사업이 되었다. 짧게는 일주일 간격으로 새로운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며 새로운 작품을 신속하게 소개하며 낙찰률과 평균 낙찰가를 점차 높이고 있다. 낙찰가의 20%를 구매자 수수료로 책정한다.

    아트넷은 또 다른 사업인 갤러리 네트워크를 통해 파트너 갤러리들의 최신 전시와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과거 자료 역시 아카이빙해 왔다. 갤러리들은 판매 가능한 작품의 아트넷의 각 갤러리 페이지에 업로드하는데, 사용자가 직접 갤러리에 가격 또는 작품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시스템이다. 작품 가격은 공개되어 있는 경우도, 비공개되어 문의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다.

    『아트넷 뉴스』는 자체 에디터와 외부 칼럼니스트를 적절히 배치해 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전하고 심층 분석과 주요 인터뷰를 소개하며 심도 있는 글과 기사를 제공해왔다. 「아트넷 지식 보고서(Artnet Intelligence Report)」는 2018년 가을 처음 발행하여 2020년 가을(9월) 네 번째 보고서를 발행했다. 경매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조사한 짧은 리포트 역시 소개되었다.

  • 3-3) 이젤 www.eazel.net
    이젤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eazel.

    [사진 3] 이젤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eazel.

    2015년 설립되어 서울과 뉴욕,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이젤은 VR(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플랫폼이자 아트마켓 플랫폼이다. 이젤은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 등의 전시와 작가의 스튜디오 공간을 촬영한 VR 영상과 이미지, 이와 함께 각 기관의 정보와 전시를 아카이빙하고 기획 콘텐츠를 발행하며 전시 경험을 공유한다. 이젤은 현재 VR 기술을 활용하는 미술 관련 기업 중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VR, AR(증강현실)과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한편, 자체 콘텐츠와 큐레이션에 집중하고 유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술과 콘텐츠의 균형을 유지한다.8)

    윤영준 대표는 “미술 애호가가 컬렉터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경험성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플랫폼에 머물고 콘텐츠를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는 긴 과정을 돕는 것은 이젤이 추구하는 여러 층위의 교육 방식 중 하나다. 이젤은 한시적인 전시 공간에서의 경험성을 아카이빙하여 보존하고 이를 교육이나 세일즈 등으로 연결하고 확장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오디오투어 등의 AR(증강현실) 기능을 추가해 관객에게 경험성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VR과 AR, 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직접 개발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적극 투자한다.

    이젤 뉴욕팀이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스튜디오를 촬영하는 장면. 사진 이경민.

    [사진 4] 이젤 뉴욕팀이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스튜디오를 촬영하는 장면. 사진 이경민.

    이젤은 2019년 12월부터 작품의 가격 등의 구매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술시장 관련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주요 플랫폼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데이터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통 주체와 컬렉터 모두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VR 콘텐츠 플랫폼에서 미술시장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이젤의 방향은 갤러리들로부터 기대감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뉴욕의 블루칩 갤러리와 한국의 갤러리가 대거 이젤에 합류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각지에서 방문자 수가 급증했고, 이메일 문의가 급증했다는 이젤은 여타 플랫폼보다 오프라인과의 연결고리가 강한 플랫폼이다. 이젤에게 VR 촬영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그 공간을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아카이빙의 수단에 가깝고, 역설적으로 직접 전시를 보고 작품을 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경험인지 강조해온 이젤은 코로나 이후에도 세일즈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3-4) 오큘라 www.ocula.com
    오큘라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OCULA.

    [사진 5] 오큘라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OCULA.

    오큘라(Ocula)는 동시대 아시아 미술에 더욱 초점을 맞춰 이를 소개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2010년에 설립되었다. 멤버십에 가입한 갤러리 중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했지만,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양질의 사진과 기사를 소개해온 오큘라에 주요 갤러리가 대거 지원해 합류하면서, 이제 방문객의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방문한다고 강조한다. 여타 플랫폼보다도 여전히 아시아라는 지역을 염두에 두겠다는 전략이다.

    오큘라와 파트너십을 맺기 원하는 갤러리는 추천을 받거나 지원서를 제출하고, 주요 갤러리 관계자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오큘라는 또한 온라인 미디어와 오큘라 매거진을 운영해 다양한 인터뷰와 미술시장 및 전시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며, 연간 오큘라 컨버세이션 북을 발행하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은 아니지만, 독자와 관객이 플랫폼을 통해 멤버십 갤러리에 구매를 문의하는 서비스와 갤러리들의 온라인 세일즈를 향상하기 위해 담당 직원이 1:1로 세일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갤러리의 자료를 편집하고 재가공해 양질의 콘텐츠로 재생산해 직접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등 파트너십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 3-5) 사치 아트 www.saatchiart.com
    사치아트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SAATCHI ART.

    [사진 6] 사치아트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 SAATCHI ART.

    사치 아트(Saatchi Art)는 사치갤러리가 온라인으로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2006년 출범한 서비스이다. 사치 아트에서 작가들은 무료로 자신의 페이지에 작품과 약력을 올릴 수 있으며, 작품을 판매할 경우 판매 금액의 35%의 수수료를 사치아트에 지불하고, 사치 아트는 포장을 제외한 운송비용 역시 지불하는 방식이다.

    작가와 구매자를 위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SNS와 자체 미디어를 통해 주목할 작가를 소개한다. 주로 갤러리가 소속 작가를 홍보하고 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 힘입어 급성장한 사치 아트는 연간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판매 총액을 올리고 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작가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교적 작품의 가격대가 낮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 판매량과 총액 모두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 아트마켓 플랫폼의 역할과 성과, 방향

이 글에 소개한 아트시와 아트넷, 이젤과 오큘라, 사치 아트 등은 저마다 사업모델도, 주력 사업도, 생산하는 콘텐츠도, 작품 세일즈에 대한 접근방식도 모두 다르다.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이 작품 가격을 공개하면서 2차 시장 경매 낙찰가가 아닌, 1차 시장 판매가가 전면 공개된 것은 온라인 미술시장이 이끌어낸 가장 큰 혁신이라 할만하다. 지금까지 공개되고 기록된 가격은 대부분 경매낙찰가, 즉 2차 시장의 가격이었기에, 작가와 직접 일하는 갤러리가 제시하는 1차 시장 가격을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 그리고 갤러리와 아트페어의 온라인 뷰잉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현재 상황은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이 초기부터 기여한 바가 크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작품 가격을 공개하는 것은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작품 구매와 판매가 수월해지고 적정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컬렉터 스스로 가격형성의 이유 등을 리서치하고 공부하게 되는 교육의 가능성도 제공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은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이 거둔 큰 성과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모두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미술계 전반, 미술시장이나 작가, 전시 크리틱, 인터뷰 같은 카테고리를 통해 정기적으로 뉴스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유는 매체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자체 콘텐츠를 활용하여 컬렉터와 갤러리 등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새 독자를 잠재적 컬렉터로 유치하며, 파트너십을 맺은 갤러리를 꾸준히 노출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처럼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들은 축적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관심사에 맞춰 작품을 추천하고 작품 구매로 이끄는 한편 VR과 AR 기술로 온라인에서 관객의 경험성을 확장하고, 뉴스와 비평 같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해 정보를 공유한다.

앞서 첫 번째 연재에서도 언급한 대로 온라인 미술시장은 기존 미술시장에서 더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온라인 전시와 세일즈, 홍보 등에 필요한 인력과 자본을 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경사는 더 가파르게 기울 수밖에 없다. 자본과 인력을 갖춘 대형 갤러리는 온라인 세일즈 담당자를 고용하고, 자체 온라인 뷰잉룸과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세일즈에 집중한다. 힘과 돈의 논리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갤러리들은 외부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고, 결국 이 플랫폼과 대형 갤러리, 그리고 몸집이 큰 경매사의 구도가 강화될 것이다.

갤러리가 자체 온라인 뷰잉룸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경우도 많지만, 컬렉터나 관객의 접근을 높이기를 원하는 갤러리라면 주요 아트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미 전 세계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에, 주요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컬렉터가 대거 문하며 작품 판매 역시 성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료 서비스와 판매 수수료는 부담스럽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 같은 비용을 지원하는 정부나 지자체, 재단의 사업도 있다. 갤러리들은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각 플랫폼의 특성과 전략, 서비스와 비용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갤러리의 정체성과 특성, 방향에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플랫폼에 갤러리의 정보와 활동이 누적되어 결국 갤러리의 아카이브가 되기에, 중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1) 온라인 미술시장과 동일한 의미이지만, 플랫폼과 함께 사용할 경우 온라인 아트마켓 플랫폼으로 칭하겠다.

2) 이 연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작성한 글(이경민, 「온라인 미술 시장과 경매-2. 온라인 미술시장의 현황과 시도, 가능성」, 『세계 미술시장과 경매』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 2020), 88-110)에서 연구 및 조사한 2020년 이전 주요 사례를 참고하고, 코로나 이후의 변화를 함께 다룰 것임을 밝힌다.

3) 부동산과 사업자금을 제외한 개인 자산을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하고, 지난 2년 동안 미술품과 고미술품 구매에 1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컬렉터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비슷했으며, 밀레니얼 세대가 48%, X세대가 35%를 차지했다. 2020년 현재 나이에 따라 세대를 Z세대(23세 이하), 밀레니얼(23~38세), X세대(39~54세), 베이비붐세대(55~73세), 윗세대(74세 이상)로 분류했다.

4) Clare McAndrew, "The Impact of COVID-19 on the Gallery Sector - A 2020 mid-year survey, An Art Basel & UBS Report", Art Basel & UBS (September 2020), 17, https://d2u3kfwd92fzu7.cloudfront.net/The_Art_Market_Mid_Year_Survey_2020-1.pdf.

5) Clare McAndrew, 위 보고서, 85.

6) Alexandra Chaves, “Digital dominance: are sites like Artsy the only future for the art market?,” The National (April 26, 2020), https://www.thenational.ae/arts-culture/art/digital-dominance-are-sites-like-artsy-the-only-future-for-the-art-market-1.1010966.

7) Melanie Gerlis, “Data king Hans Neuendorf on 30 years of Artnet and the problem with big money,” Financial Times (October 28, 2019), https://www.ft.com/content/15dab992-f4cf-11e9-bbe1-4db3476c5ff0.

8) 이경민, 「동시대 미술의 지식을 생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미팅룸 지음, 『셰어 미: 공유하는 미술, 반응하는 플랫폼』 (서울: 스위밍꿀, 2019), 147-148.

필자 소개

 
필자 소개 - 이 경 민

이 경 민

- 독일어와 영어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갤러리현대 전시기획팀에서 여러 전시를 기획, 진행했고, 『월간미술』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국내외 아티스트와 미술인을 인터뷰하고 다양한 글을 썼다. 미팅룸(meetingroom.co.kr)에서 미술시장 연구팀 디렉터로 활동하며 작가와 미술시장에 대한 글을 쓰고 관련 비평과 심사 등에 참여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연구하며 2019년 미팅룸의 공저 『셰어 미: 공유하는 미술, 반응하는 플랫폼』(스위밍꿀: 2019)을 출간했으며, 최근 온라인 미술시장에 대해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