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자 : 염하연 / 전 월간미술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미술사 박사과정 등록일: 2025-09-19


사진 1. 마크 브래드포드, 〈그래, 그렇다면 내가 사과할게(Okay, Then I Apologize)〉, 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각 104.8X150.5cm, 하우저앤워스, 사진제공: WeCapStudio.Courtesy of Frieze. (좌) /
사진 2. 프리즈 서울의 데이비드 즈워너 부스 전경 사진제공: WeCapStudio.Courtesy of Frieze.(우)
키아프·프리즈의 성과와 과제
I. 키아프, 프리즈의 동행과 2025년의 성과
매년 가을이 되면 전 세계 유수의 기관, 갤러리,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들은 약속한 듯 서울에 몰려든다. 프리즈 서울 2025와 키아프 서울 2025(이하 프리즈, 키아프)가 서울에서 공동 개최된 지 올해로 4년째1) 24회를 맞은 키아프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4회를 맞은 프리즈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프리즈에는 28개국 121개의 갤러리가, 키아프에는 20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키아프는 참여 갤러리 수를 지난해인 206개보다 줄였는데, 양보다 질에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또한 키아프는 해외 갤러리의 비중을 늘리고(175개 중 50여개), 프리즈는 국내 갤러리의 비중을 늘리면서(121개 중 30여개) 두 페어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코로나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한국 미술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특히 2022년 첫 번째 프리즈 서울이 개최되었을 당시 구매력이 높은 아시아의 젊은 컬렉터들이 프리즈 서울에 대거 방문했고, 프리즈가 국내 아트페어의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국내에만 머물던 키아프는 프리즈와 파트너십을 맺어 해외 컬렉터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확보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몇 년간 한국은 아시아의 아트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술시장만큼 경제 상황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도 없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아트페어의 성과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미술계의 우려 섞인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다행히도 두 페어 모두 보란듯이 우려를 불식하며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 프리즈에는 작년 2024년 관람객 수준인 7만여 명이 다녀갔고 160개 이상의 세계 유수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2) 특히 스위스에서 시작해 런던, 뉴욕, 파리, 홍콩 등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하우저앤워스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연작 <그래, 그렇다면 내가 사과할게>(2025)를 프리즈 서울 개최 사상 최고가인 62억 6천만 원에 판매했다. 프리즈 기간에 맞춰 하우저앤워스의 전속 작가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개인전(국제갤러리), 이불의 개인전(리움미술관)도 함께 열렸고 마크 브래드포드 역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 중이다. 이로서 하우저앤워스는 한국에 갤러리와 전속 작가의 영향력을 여러 방면으로 홍보하며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밖에도 하우저앤워스는 조지 콘도의 신작 <퍼플 선샤인>(2025)을 약 16억 7천만 원, 루이스 부르주아의 드로잉 2점을 각각 약 13억 2천만 원에 판매했다. 페로탕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제>(2025)를 8억 4천만 원에,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 (2019)을 약 29억 원에, 화이트큐브 역시 바젤리츠의 회화 (2014)를 약 21억 원에 판매했다. 서양의 메가급 갤러리들뿐 아니라 국내 대형 갤러리들도 선전했다. 국내 갤러리들이 해외 유명 작가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의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김환기의 <구름과 달>(1962)이 개최 첫날 20억 원에 판매됐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의 작품 다수를 약 1억 4천 만~3억 8천 만 원대, 갤러리현대는 정상화의 작품을 약 8억 3천만 원, 재미 조각가 존배의 1981년 강철 조형 작품을 4억 2천만 원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프리즈에 아시아 갤러리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만큼 아시아 갤러리의 판매량도 상당했다. 아시아 아트 센터는 추 웨이보와 유유양의 작품을 각각 약 1억 3,900만~2억 800만 원에 판매했으며, 고타로 누카가는 이노우에 유이치의 먹 작품 두 점을 각각 약 1억 3,900만 원, 약 1억 2,500만 원에 판매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에 참여한 디스위켄드룸은 김진희·최지원·김서울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개막과 동시에 눈에 띄는 판매 성과와 주간 내내 이어진 관람객과 컬렉터의 활발한 참여를 보면서 서울이 글로벌 아트신에서 핵심적인 만남의 장으로 자리잡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소회를 밝혔다.4) 디렉터의 평가에 덧붙여, 이미 미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서양의 대형 갤러리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갤러리들에서도 고루 준수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프리즈 2025는 한국 아트마켓의 비전을 다시 한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한편, 키아프 2025는 처음으로 ‘공진(Resonance)’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이번 행사를 ‘모든 미술 관계자가 서로를 의지하고 협력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키아프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참여 갤러리 수를 175개로 한정하고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8만 2,000여 명이 방문했고, 고가부터 중저가 작품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올해는 특히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고,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했다.5) 국내 대형 갤러리 중에서는 국제갤러리가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컬러 마운틴> 조각 시리즈를 전량 판매했고, 갤러리 제이원이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을 5억 원대에 판매했다. 가나아트는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을 약 3억 2천만 원, 갤러리현대는 김창열의 작품을 2억 원대에, 표갤러리는 김창열 1점 및 박서보 10호를 비롯해 5점을 판매했다고 전했으며, 선화랑은 이정지의 200호 작품(1억 6천만 원대) 비롯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고르게 판매했다.6)
2024년부터 근현대미술 작가들을 포함한 한국 작가 홍보를 통해 프리즈와의 차별점을 두었던 키아프는 《Kiaf PLUS》, 《2025 Kiaf HIGHLIGHTS》 등을 통해 통해 신진 작가들을 서포트하고, 한일수교 60주년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 토크 프로그램, 인천국제공항 특별전, 미디어아트 서울 등과의 협업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진 3. 프리즈 서울의 갤러리 현대 부스 설치 전경 사진: 염하연 (좌) / 사진 4. 키아프 서울 행사장 전경사진제공: Kiaf Seoul (우)

사진 5. 이노우에 유이치, 〈孝 / Kō〉, 1961, 일본지에 묵서, 152X97cm, 고타로 누카가
사진제공: viewingroom.frieze.com
II. 아시아 갤러리의 재발견
프리즈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점은 아시아 갤러리들의 선전이었다. 지난해 프리즈와 견주어 보아도 비교적 생소한 아시아 갤러리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서양을 제외한 소위 ‘아시아 주변국’의 생소한 갤러리들과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아트페어의 매력이자 역할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프리즈 2025의 아시아 갤러리들은 이미 메이저급 명성을 얻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만큼이나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생각이다. 서양의 대형 갤러리들이 판매 실적을 올리며 이목을 끄는 가운데서도 홍콩의 키앙 말링게, 드 사르트, 싱가폴의 STPI, , 일본의 고타로 누카가, 타케 니나가와 , 타카 이시이 갤러리, 타로 나수, 토미오 코야마, CON_, 상하이의 안테나 스페이스, 필리핀 마닐라의 더 드로잉 룸 등이 각 국가와 갤러리의 개성을 담은 신선한 작품과 기획력으로 컬렉터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화려한 색채들의 향연과 방문객들의 소란스러움 사이에서,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의 일본 고타로 누카가에서 선보인 이노우에 유이치의 강렬한 서예 작품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서예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일까. 동양의 전통적인 붓의 기법과 형식을 해체하고 쓰는 행위와 글씨의 형태에 대한 감각을 ‘일자서(一字書)’ 에 담아낸 작가의 존재감은 전세계의 컬렉터와 방문객들에게 아시아 전통 미술의 개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홍콩의 키앙 말링게가 선보인 대만 작가 쩡첸잉의 개인적인 주제와 불교 미술의 도상학 모티프를 교차시킨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프리즈가 선정한
이처럼 다양한 아시아 갤러리들과 작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현상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아시아 컬렉터의 위상과 수요가 확대되고, 각 지역 갤러리들이 자국의 전통과 동시대성을 두루 갖춘 작가와 작품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시아 갤러리들의 부상은 글로벌 아트 마켓에서 아시아 갤러리들의 기획력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서울은 프리즈를 교두보로 서구 미술시장과 아시아 미술 생태계의 교차점이 되어 아시아 갤러리들의 전략적 진출을 촉진하는 무대가 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전망 역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6. 프리즈 서울의 키앙 말링게 부스 설치 전경 사진제공: Andrea Rossetti (좌) /
사진 7. 요코테 타이키, <플로팅 러블 / 젠, 구레, 코코, 센, 포, 텐, 쿠키, 쿠루미 (고양이가 없을 때 쥐들이 논다)>, 철근 콘크리트 조각, 자석, 가변설치, 2025, 사진제공: 작가 및 CON_ (우)
III. 키아프의 과제 : 한국 근대미술 및 고미술에 대한 연구와 큐레이션의 필요성
2022년 프리즈와 키아프가 공동 개최된 후 몇 년간 두 아트페어의 시너지가 한국 미술씬에 미친 영향은 긍정적이었다.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이 서울에 집중되었음은 물론이고,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주요 미술관이 밀집된 삼청동, 한남동,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늦게까지 전시장을 개방하는 ‘나잇’ 프로그램 등으로 대중들이 미술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쉽게 즐기고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또한 K 컬처의 약진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도 미술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선보였으며 젊은 컬렉터들의 시장 참여도도 늘었다. 지금 한국 미술계가 당면한 과제는 이 열기가 거품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할 방도를 강구하는 것과, 글로벌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리즈와 견줄 만한 키아프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키아프, 프리즈가 공동 개최된 이래 키아프는 신설 공간을 조성하거나 해외 갤러리의 비중을 높이는 등 여러 활로를 모색해 왔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국내 대형 갤러리들마저 키아프보다는 프리즈에 고가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경향을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프리즈가 더욱 풍성한 갤러리와 작가군을 확보한 셈이 되었다. 키아프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고루 판매되긴 했으나, 두 페어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한 방문객 수나 판매 실적의 문제를 떠나 프리즈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키아프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페어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도 각각의 대체불가한 정체성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키아프가 방점을 두고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구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키아프는 개최 초기부터 한국 근현대미술을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바 있으며 올해 역시 샘터화랑, 표갤러리 등에서 박서보, 김창열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유명세를 가진 근현대미술 작가들은 프리즈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유영국의 작품은 PKM과 페이스갤러리가 프리즈 부스에서 보여주었고, 20억 원에 판매된 김환기의 <구름과 달> 역시 학고재 프리즈 부스에서 판매되었다.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보다 전략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에서는 동시대 미술이나 서양미술에 비해 미진했던 근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근대미술, 고미술 작품들의 전국 순회전을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미술 관련 전시에 대한 관심과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갤러리스트들도 박물관, 미술관의 학예연구사들과 함께 아직까지 명확한 맥락 안에 위치되지 않고 있는 수많은 근현대미술 작가들과 고미술들을 찾아내고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키아프가 이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큐레이션해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면 키아프는 한국 고유의 아트페어로서의 독특한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도판 8. 『시간경 기도서(Book of Hours)』, 1460년경, 네덜란드 남부, 헨트, 라틴어, 양피지에 채색필사,
얇은 눈의 장인의 세밀화 24점, 80장, 26X18.7cm, 레정뤼미뉘르, 사진: 염하연
이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사례 중 하나가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참여한 레정뤼미뉘르다. 레정뤼미뉘르는 중세 및 르네상스 필사본, 미니어처, 장신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갤러리로 첫 번째 프리즈 서울부터 참가했다. 7) 올해에는 프랑스 중세 문학의 대표 필사본 『로망 드 라 로즈』(1350년경), 네덜란드 남부 작품『시간경 기도서』(1460년경)을 비롯해 서유럽 작품으로 추정되는 <에메랄드와 에나멜 솔리테어 반지>(1689-1720년경) 등을 선보였다. 첫 번째 프리즈 서울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섹션 중 하나가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의 고미술들이었다. 비록 첫 페어 때보다는 관심이 덜했지만, 올해에도 고미술 섹션은 여전히 존재감을 지키고 있었다. 자국 고유의 예술품을 발굴하고 오랜 기간 공들여 보존한 뒤 그것을 동양의 아트페어에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들의 뚝심과 전략을 키아프가 벤치마킹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을 발굴, 연구해 동시대 미술과 비슷한 빈도로 대중에게 노출시키고, 세계의 컬렉터가 모이는 아트페어에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기획자들과 고민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와 협력의 장이 먼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는 거대 화랑과 주류에 속하지 못한 작가들을 재발견하고 미술 시장의 질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K컬처의 황금기, 젊은 아시아 컬렉터와 미술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아트페어는 화려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부익부 빈익빈은 여전하다. 한국의 미술계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만의 서사를 담고 있는 귀중한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한국이 아시아의 아트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시대적 흐름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와 전략이 필요한 때다.
1) 2003년, 키아프보다 1년 늦게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개최된 프리즈 아트페어는 도이치뱅크, IMG 그룹의 후원과 협력으로 뉴욕, 로스엔젤레스까지 발판을 넓히며 글로벌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2010년 싱가포르, 홍콩, 중국, 대만에서 국제 아트페어가 개최되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던 프리즈도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이나 홍콩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할 뿐 아니라 마침 젊은 미술 컬렉터들이 증가하고 있던 한국 시장을 주력으로 택했다. 그 결과 2022년 프리즈는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해외 아트페어가 되었고, 프리즈 서울의 개최와 더불어 세계 미술 관계자와 컬렉터들의 이목이 점차 한국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계약상 프리즈와 키아프는 5년째인 내년까지 공동 개최 일정을 앞두고 있다.
2) 프리즈 서울 2025, 글로벌 컬렉터와 함께한 활기찬 장, 한국의 문화적 존재감 확대 (서울: 프리즈 서울, 2025), 보도자료, p.1.
3) 위의 보도자료, p. 2-6.
4) 위의 보도자료, p.2.
5) Kiaf Seoul 2025, 다양한 작품 판매와 신규 관람객 증가...아트페어를 넘어 ‘공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성료 (서울: 키아프 서울 2025), 보도자료, p.1-2.
6) 위의 보도자료, p.2.
7) 중세와 르네상스 필사본 채색화의 권위자이자 노스웨스턴 대학교 명예교수인 산드라 힌드만 박사(Dr. Sandra Hindman)가 1991년 파리에 설립했다. frieze.com/gallery/
les-enluminures 접속 날짜: 2025.9.11.
소속 | 전 월간미술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미술사 박사과정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 대학원 서양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학예팀 인턴, 갤러리 조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아트선재센터 홍보담당자/편집자, 미술전문지 <월간미술> 편집팀 기자, 대구예술대학교 외래교수로 일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미술사 박사과정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