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서용선, 삶의 노래》전시주최
스페이스 138전시기간
2023-04-20 ~ 2023-08-30전시유형
개인전전시장소
스페이스 138, 서울서용선, 삶의 노래
Suh Yongsun, L’Umana Commedia
2023.4.20-8.30 | 스페이스 138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스페이스 138’의 두 번째 전시 ≪서용선, 삶의 노래(Suh Yongsun, L’Umana Commedia)≫전은 ‘삶의 화가’ 서용선(Suh Yongsun, 徐庸宣, 1951~ )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1970년대 말, 학창시절에 일상적 풍경을 재현한 <작품 78-5>(1978)로 데뷔한 이래, 그는 줄곧 인간의 삶의 세계를 파고드는 그림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일기나 자화상에서부터 소나무 그림, 단종의 비극, 6·25 한국전쟁 등의 역사화, 지구촌의 동시대 도시 사람들 그림, 초상화, 신화화, 탄광촌 풍경에 이르는 일련의 작품들은 삶의 세계를 향한 그의 예술가적 몰입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개관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화가 서용선이 ‘삶’의 세계를 향해 불러온 ‘노래’, 다시 말해 그 예술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삶의 노래(L’Umana Commedia)’라는 타이틀은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시인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신곡(La Divina Commedia, 神曲)』에서 빌어 왔다. 그에 대칭되는 ‘인곡(人曲)’, 즉 ‘삶의 노래’라는 이슈가 서용선 회화에서 넘쳐나는 삶의 이야기들 너머에 있는 예술성의 진면목과 마주하는 기쁨으로, 동시대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 안에서 그의 예술이 차지하는 위치나 그 형성 비밀에도 다가서게 해주리라는 기대에서다.
1975년, 24세의 나이로 서울미대 회화과에 입학하며 시작된 서용선의 그림 그리기는 어느덧 오십년에 이른다. 그동안 그는 개개인들의 일상사에서부터 국가 간 패권다툼에 이르기까지 인간들이 펼치는 온갖 세상사들을 예술적 실천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그러니 그 소재적 다양성에 걸맞게 지금까지 그의 예술이 역사학, 정신분석학, 정치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뜨겁게 사랑받아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몸담고 사는 삶의 세계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이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그의 예술적 과정과 자취들에 감성적으로 다가서는 일은 별개의 일일 것이다.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하다시피한 단색화 같은 모더니즘 미술의 관념성이나 민중미술의 이데올로기적 편향성 그 어느 것과도 무관한 일이다. 출발은 화폭을 주도하는 설익은 듯한 컬러들이나 점·선·면들 그리고 그 스케일이나 삶의 세계를 향해 화가 서용선이 쏟아내는 독특한 표출의 형식과 물질적 흔적에 몸을 맡기는 단순한 일일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그토록 즐겨 빠져드는 그 안의 삶의 스토리는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서용선의 예술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일은 어떤 세상일까?
적어도 그 가치들을 성급하게 규정짓고 단정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건 그저 그 그림들 앞에서 머뭇거리고 느릿느릿 서성거리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