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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감시>는 작가가 통상적인 평면작업에서 벗어나 기무사를 배경으로 주현관 양쪽에 헌병들을 배치하고 철망으로 격리된 2층의 작은 방에 군상들을 설치한 작품이다. 철망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로를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관객은 수인과 마찬가지로 동선의 제약을 받게 되고, 결국 관객 자신도 감시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게 관객과 수인은 각각 격리된 채 서로를 감시하는 피의자이자 감시자가 되는 것이다. 감시와 격리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 작품은 옛 기무사 부지가 보안사령부로 사용되었던 시절의 역사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근대사회를 규율하는 수단으로써이 감시와 처벌을 드러내고 있다. 더 나아가, 작품에 드러나는 기하학적인 선은 자본주의화되어 가는 현대 도시의 이미지와 결합됨으로써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조직과 직장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구속과 억압을 환기시킨다. 이러한 면에서 <감시>는 기무사라는 공간과 연결된 공공의 기억을 맥락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신호탄』, 국립현대미술관, 2009, p. 63도시인의 불안과 고통 '실존의 무대'에 담다서용선의 작품들은 근래 보기 드물게 거칠다. 선도, 색도, 질감도 꺼끌꺼끌하다. 이뿐 아니라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 역시 강인하게 지배적인 여운과 혼란스러움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러한 여운을 심어주는 매제들은 양자 간 충돌하며 분파(分派)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시장중심, 철저하리만치 상업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작감의 미술계에선 대단히 낯선 경향이다. 날것의 기운마저 감돌아 익숙하지 못할 정도다. 실제로 그의 그림들은 반짝반짝 세련되고 화사하며 서양미술사 어느 맥락 일부에서 빌려온 듯한 이미지로 채워진 요즘 그림들과는 영 딴판이다.화면을 가득 메운 검은색과 다양한 원색의 생경함, 표현주의적 추상과 재현성의 상충, 선과 색의 거센 호흡은 이질적이며 독립적이다.한마다로 하나하나 무언가 대단히 응어리진 듯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기제이기에 부족함이 없다.일예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옛 기무사 부지에서 열리고 있는 <신호탄> 전(12월 6일까지)에 선보인 작품들 <감시> 연작만 해도 그렇다. 1층에 위치한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본 후 2층으로 올라서면 국립현대미술관이 2009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서용선의 작품들과 조우할 수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그의 작품임을 단박에 눈치 챌 수 있을 만큼 무언의 압박이 남다르다. 철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나무로 만들어진 여러 군상들이 줄지어 있고 한 벽면에는 91년도 회화 작품이 걸려 있다. 무릎을 꿇은 채 붉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이 목인(木人)들은 역사적 사건이 하나의 드라마처럼 실연되는 냥, 흡사 감옥 같은 방 두 개를 가득 채운 채 두터운 갈필의 운용이 선명한 실체로 고착되어 있다. 이 작품은 역사적, 도시적 현실을 직시했던 기존 형식의 연장선상에서 기무사 부지가 지닌 장소성과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것들이다.※ 출처: 홍경한, 「서용선·도시인의 불안과 고통 '실존의 무대'에 담다」, 『퍼블릭아트』 제4권 11호, (주)아트인포스트, 2009.11, p.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