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작가디지털아카이브의 이미지는 저작권법에 따라 복제뿐만 아니라 전송, 배포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무단 이용할 수 없으며,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원작자에게 별도의 동의를 받아야함을 알려드립니다.
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서용선은 종종 자화상을 그리곤 한다. 과천 전시장에 걸려있는 붉은 눈의 대형 자화상은 작가 자신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얻는다. 멋부리지 않는 소탈함과 의지에 찬 강인함이 공존한다."커다랗고 붉은 눈이 인상적인지 관객들이 '분노를 뜻하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붉은 색의 부릅뜬 눈은 작가로서의 열정과 꺼지지 않는 호기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출처: 조상인, 「역사를 그리는 미니멀리즘과 리얼리즘의 연금술사」, 『서울경제』, 서울경제, 2009.09.10, 7면흥미로운 것은 2009년 작(作) <빨간 눈의 자화상> 등을 비롯해 <얼굴>, <광부> 연작들처럼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비교적 괴팍스러운 형상을 하고 있거나 도전적인 색감으로 시각을 자극하긴 해도 의외로 따뜻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비인간적이고 물질에 충만한 욕망서린 도시와 태어날 때부터 질서를 강요받는 기호체계를 거부하려는 무의식의 충동이 뉴런처럼 번져나감에도 외면할 수 없는 살가움이 묻어난다. 모르긴 해도 이는 아마 나를 포함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거나 알 수 있는, 혹은 늘 근저에서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탓으로 해석된다.※ 출처: 홍경한, 「서용선·도시인의 불안과 고통 '실존의 무대'에 담다」, 『퍼블릭아트』 제4권 11호, (주)아트인포스트, 2009.11, p. 97서용선은 화가로서 훈련받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자화상을 그렸다. 그가 미술대학에 합격하고 처음 그린 그림도 자화상이다. 캔버스 앞에 당당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의 자화상은 점차 세상을 응시하고, 대면하고, 좌절하며, 받아들이며, 또한 흥분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그 모습은 격렬하게 그리는 행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자화상을 통해서 자신은 해체되고 다시 결합되며 새롭게 탄생한다. 이 작업은 언뜻 붉은 눈 때문에 괴물화되는 인간의 모습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다양한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붉은색이 작가에게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색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붉은 눈’은 분노의 눈일 수도 있으며,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눈일 수도 있고, 다른 존재로 변해가는 눈일 수도 있다.※ 출처: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2부 리플릿, 아트선재센터,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