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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최근의 작품인 <심문> (2007)의 경우 세조가 사육신을 문초하는 장면이다.(도판35) 부감시법을 사용함으로써 복잡한 궁궐 속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흥미롭게도 두 개의 화폭을 이용하여 전체 구도를 배치한 후, 좌우를 바꾸어 완성한 작품이다. 그 결과 심문하는 세조는 맨 오른쪽 끝에, 고초를 당하는 사육신은 왼쪽에 서로 등지고 자리 잡았다. 이전 작품에 비하여 비교적 사실적으로 공간을 구성했지만 최종적으로 다시 왜곡시킴으로써 종래의 분할된 화면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같은 순간에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켜 역사의 인과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점이 서용선의 그림이 전통적인 역사화와 구분되는 이유이고 역사보다는 기억에 치중하는 점을 알 수 있다.※ 출처: 조인수, 「서용선의 역사그리기: 비극의 도상학」,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 국립현대미술관, 2009, p. 117"얼굴과 온몸에 화상(火傷)을 입은 것 같은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 동공이 풀린 듯, 하늘을 원망하는 듯 매월당은 핏빛 어린 눈으로 허공을 주시한다. 보는 사람은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서양화가 서용선이 1990년에 완성한 작품 <심문, 노량진, 매월당>에 등장하는 김시습의 모습이다.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어간 사육신(死六臣)과 관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매월당에서 역사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다. 비극을 통해 인간의 실존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을 요구한다. 작가는 "비극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라고 말한다. 작품 <심문>(2007)에서는 이들을 친국하는 자의 얼굴이 수양대군인지 단종인지 분명치 않아 역사와 비극의 주체와 객체에 대해 묘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출처: 손정미,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 서용선 기획전: 불타는 눈… 역사의 비극이 끓는다」, 『조선일보』, 제27535호, 조선일보사, 2009.07.0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