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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작가는 한국 전쟁을 민족, 공동체, 그리고 작가 자신에게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한다.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추적하면서 역사를 지금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본다. 계유정난, 동학, 일제 강점기, 제2차 세계대전, 분단, 경제개발 등은 작가에게 한국전쟁이라는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그림은 한국전쟁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에 대한 반응이지만, 한편 모든 전쟁의 결과를 암시한다. 전쟁으로 도시는 파괴되었으며,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다. 죽은 젊은 군인의 시신은 화면 하단에 비스듬히 그려져 있다. 죽어간 것 파괴된 모든 대상은 파란색으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가운데 포로가 된 듯한 군인은 초점을 잃고 구부정하게 서 있다. 두 폭으로 제작된 이 그림의 접합선이 가운데 서있는 군인의 목 뒷덜미로 지나가, 그가 언뜻 목을 매달고 죽은 군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죽은 자의 영혼처럼 서 있는 군인은 영혼이라기보다 전쟁의 참상, 파괴된 도시와 고통받는 사람들과 희생자들을 딛고 서 있는 젊은 군인이다. 그는 파란색으로 그려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서 있다.※ 출처: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2부 리플릿, 아트선재센터,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