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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작가 스스로도 이 문제를 자각하고 “평면성과 원색의 사용이 사건의 극적 전개를 표현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실제보다 강조된 색채와 필요 이상의 평면성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방해가 되고 공간의 구체성을 드러내지 못한다. 이 점이 마음에 걸렸던지 작가는 1993년의 노산군일기 연작에서는 색면에 의한 장식적 평면성이 두드러졌다면, 이후의 단종복위 사건을 다룰 때는 선을 위주로 사건이 전개되는 현실적 공간을 표현하려 했다고 고백한다. <사육신의 멸족> (1996)이나 <금성대군, 금련, 급창> (1998-1999)에 잠시 이러한 시도가 있었다.(도판18) 그러나 곧 투시법을 가미한 환영적 공간의 재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시 색채와 형태가 서로 공명(共鳴)하는 긴장감을 회복한다. 빛이나 그림자 역시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장식적 효과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운 짙은 색채는 화폭을 하나의 물질로 결속시킨다. 물질적 평면성으로 입체적 공간감을 붕괴시켰다. 이로써 서용선의 그림은 창문처럼 바깥의 장면을 구획지어 보여주거나, 영화 스크린같이 이미지가 투사되는 역할을 그치고 그 자체로서 독립된 물체로 우리 앞에 존재한다.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그림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여 재현된 이미지를 대상화하고 객관화시키도록 한다.※ 출처: 조인수, 「서용선의 역사그리기: 비극의 도상학」,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 국립현대미술관, 2009, p.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