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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얼굴과 온몸에 화상(火傷)을 입은 것 같은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 동공이 풀린 듯, 하늘을 원망하는 듯 매월당은 핏빛 어린 눈으로 허공을 주시한다. 보는 사람은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서양화가 서용선이 1990년에 완성한 작품 <심문, 노량진, 매월당>에 등장하는 김시습의 모습이다.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어간 사육신(死六臣)과 관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매월당에서 역사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다. 비극을 통해 인간의 실존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을 요구한다. 작가는 "비극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라고 말한다. 작품 <심문>(2007)에서는 이들을 친국하는 자의 얼굴이 수양대군인지 단종인지 분명치 않아 역사와 비극의 주체와 객체에 대해 묘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출처: 손정미,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 서용선 기획전: 불타는 눈… 역사의 비극이 끓는다」, 『조선일보』, 제27535호, 조선일보사, 2009.07.07, 20면그밖에도 단종의 애사와 관련하여 역사적 사건을 다룬 역사화 연작은 또 하나 그의 역작이다. 보통 우리가 접하게 되는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다. 우리는 승자가 쓴 역사를 읽고 본의 아니게도 승자 본위의 시선에서 모든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의 시선에 입각해 작성된 사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역사는 필연적으로 오류를 일으킬 소지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용선의 회화 작들은 역사적 사건들을 다시 한 번 그만의 조형적인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줌으로써 다르게 바라보기를 꾀한다. 일반적으로 심문받는 이들은 감시하는 자들에게 포위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 구도라면, 그의 작품 <심문노량진-매월당>에서는 작가 특유의 화면 배치를 활용하여 세조가 사육신과 사육신들의 넋 그리고 매월당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육신의 표정이 분노에 차있고 여기서 세조의 표정은 전혀 드러나 있지 않은데 그의 표정을 제거해 버림으로써 왕이라는 권위는 제거된다. 그리고 강렬한 사육신들의 표정 및 화면 배치는 오히려 세조가 심문받고 있다는 인상까지 준다. 그의 작품 <심문>에서도 화면은 2개로 분할되어 사육신과 세조가 분리되어 있다. 높은 곳에 앉아 사육신들을 처벌해야 할 왕과 낮은 곳에서 무릎 꿇고 있는 사육신들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될 때 우리가 그 사건에 대해 가지게 되는 느낌은 훨씬 남다르다. 화면 한 쪽 끝에 홀로 앉아 있는 세조의 모습은 외로움과 고립감마저 풍긴다. 하나의 같은 사건이라도 어떻게 구성하느냐,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내용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기존의 역사관을 다양한 시각적인 방법을 통해 승자 위주의 역사관과 구분 짓고자 시도한다.※ 출처: 주혜진, 「review: 과거는 당신을 잊지 않는다. 올해의 작가_서용선 전」, 『미술세계』, 통권 298호, (주)미술세계, 2009.09, pp. 158-159한편 긴박하게 전개된 사건을 서사적으로 포괄하기 위하여 화면을 분할하여 각각 다른 장면으로 배치한다. <심문, 노량진, 매월당> (1987-1990)의 경우 특유의 정적인 도상으로 등장하는 세조 앞에서 심문을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사육신의 모습이 전체 화면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도판5) 에필로그로서 노량진에 너부러진 사육신의 시신들과 후일담으로 생육신이 되어 세상을 유랑한 김시습의 모습이 오른편을 차지한다. 화면 중심을 차지한 세조의 얼굴은 곤룡포와 같은 붉은 색으로 칠해지고 신체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도록 평면적으로 처리되어 비인간적이고 부동적인 면모이다. 반면, 그 앞의 죄인은 고통과 분노로 점철된 얼굴에 핏자죽이 선명한 의복이 강조되고 결박된 자세도 분명하다. 악한 사람은 단정하고 세련되었지만, 선한 사람은 오히려 더럽고 불쾌하여 현실의 비극적인 모순을 보여준다. 사육신들은 세조를 축으로 오른쪽 아래 삭발을 하고 맨 가슴을 드러낸 채 망연하게 서있는 김시습과 사선으로 대칭을 이룬다. 한편 왼쪽 아래에는 화사한 전립과 전복을 입은 무관 두 명이 역시 세조를 중심으로 오른 편 위에 백사장을 나뒹구는 시신들과 대비되고 있다.※ 출처: 조인수, 「서용선의 역사그리기: 비극의 도상학」,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 국립현대미술관, 2009, p. 115
회화

작품명

심문, 노량진, 매월당
Trial, Noryangjin, Meawoldang
Inquiry, Noryangjin, Maewoldang

제작연도

1987 ~ 1991 

바탕재

캔버스

재료 및 기법

재료 : 캔버스
기법 : 유채

규격

180 세로(cm) x 230 가로(cm)

소장 및 경매정보

국립현대미술관

  • 부문 회화
  • 키워드
  •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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