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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1995년부터 1996년까지 그린 <청령포-절망>이라는 작품은 화가가 강원도 영월에서 보았다는, 사람이 강물에 떠 있는 환영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그림이다.(도판19) 화가가 하필 단종의 구전(口傳)과 관련된 영월의 강가에서 환영을 경험한 이유도 강물의 이미지와 단종의 죽음이 꿈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화가의 무의식적 핵심감정과 핵심갈등 -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 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유사한 모티브를 담고 있는 또 다른 그림으로는 1987년 작(作)인 <청령포·노산군>이 있다.(삽도2) 작품 <꿈-아버지>, <청령포-절망>, <청령포·노산군> 등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인 강물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에서의 그것처럼, 생사를 나누는 그리고 생사가 만나는 분계(分界)라는 점에서 유사한 의미역(意味域)으로 묶일 수 있다. 화가가 그리는 전쟁이나 신화의 세계라는 것도 사실은 이 그림들에 등장하는 강물의 이미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전쟁이란 삶과 죽음이 경계 지워지는 현장이며, 신화란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선상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김동화, 「서용선의 회화세계와 그 세계의 무의식적 근저에 대한 일고(一考): 시대에서 소외된 아버지라는 섬의 회상」,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 국립현대미술관, 2009, p.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