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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노트
연구팀: 서용선 연구팀
작가의 초기 작업인 이 그림에서 일군의 정치인들이 무기력하게 서 있다. 작가는 정치가 야기하는 폭력과 그 폭력이 야기하는 집단적 광기에 대해서 비판적이며, 그 희생자들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에게 정치인의 의미는 복합적이다. 한국의 역동적인 현대사를 경험한 작가에게 정치인은 긍정적인 대상만은 아니며 자신들의 욕망에 의해서 한 사회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문제적 대상이기도 하다. 이 그림은 80년대의 특정한 정치적 사건을 언급하진 않지만, 당시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폭력의 어떤 징후를 드러낸다. 이 작업은 80년대 새로운 군사정부 아래서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새로운 직업인들의 모습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정치의 출현과 더불어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 활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화되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도 이 작업은 의미심장하다. 이후로도 작가는 <뉴스와 사건>(1997-1998) 등의 그림을 통해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치적 상황과 변화에 대한 회화적 반응을 유지하며, 주요 정치인의 얼굴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린다.※ 출처: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2부 리플릿, 아트선재센터, 2023